어릴 적 포켓몬스터를 접하게 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나에게 있어 포켓몬스터는 게임보다는 애니메이션이 먼저였다. TV에서 방영되던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을 보며 피카츄, 이상해씨, 꼬부기 같은 포켓몬들에게 정을 붙였고, 자연스럽게 게임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게임을 직접 클리어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내가 처음 접한 포켓몬 게임은 포켓몬스터 블루 버전이었다. 당시에는 한글 번역판이 없었고, 영어판으로 플레이해야 했기 때문에 길을 찾거나 진행 방법을 이해하는 것이 어려웠다. 어린 나이였던 터라 영어에 익숙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게임을 끝까지 깨지는 못했다. 특히 잠만보를 깨우는 방법이나 유령의 탑에서 막히는 부분에서 헤매다가 결국 엔딩을 보지 못한 채 게임을 접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