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포켓몬스터를 접하게 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나에게 있어 포켓몬스터는 게임보다는 애니메이션이 먼저였다. TV에서 방영되던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을 보며 피카츄, 이상해씨, 꼬부기 같은 포켓몬들에게 정을 붙였고, 자연스럽게 게임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게임을 직접 클리어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내가 처음 접한 포켓몬 게임은 포켓몬스터 블루 버전이었다. 당시에는 한글 번역판이 없었고, 영어판으로 플레이해야 했기 때문에 길을 찾거나 진행 방법을 이해하는 것이 어려웠다. 어린 나이였던 터라 영어에 익숙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게임을 끝까지 깨지는 못했다. 특히 잠만보를 깨우는 방법이나 유령의 탑에서 막히는 부분에서 헤매다가 결국 엔딩을 보지 못한 채 게임을 접었다.
이후 포켓몬스터 골드 버전도 조금 해보았지만, 블루 버전과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플레이하지는 못했다. 나에게 포켓몬은 게임보다는 애니메이션으로서 더 큰 의미를 가졌던 것 같다. 당시 TV에서 방영되던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은 흥미진진했고, 게임보다 스토리가 확실히 전달되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특히, 지우와 피카츄의 모험을 따라가며 포켓몬 세계에 대한 동경을 키워나갔다.
한동안 포켓몬 시리즈와 멀어져 있다가, 최근 몇 년 동안 닌텐도 스위치를 접하면서 다시 포켓몬 게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레츠고 이브이는 마지막 체육관을 남겨두고 거의 클리어했고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에서는 천관산에서 디아루가를 잡는 곳까지는 진행했었다. 소드실드는 초반 체육관 한두개 클리어한게 전부다. 스칼렛바이올렛은 해보지 못했다.
그 외에도 포켓몬 GO와 포켓몬 유나이트를 즐겨보긴 했지만, 꾸준히 플레이하지는 못했다.
포켓몬이라는 소재 자체는 언제나 나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정작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오랜 시간 몰입하기 어렵다는 느낌이 들었다.
- 스토리 진행의 단순함: 어린 시절에는 영어 장벽이 문제였지만, 지금은 게임의 진행 방식이 단순해서 쉽게 흥미를 잃는 경우가 많았다.
- 전투 시스템의 깊이 부족: 기본적인 턴제 배틀 방식은 나에게는 익숙했지만 요즘처럼 빠르게 돌아가는 시대에 턴제 배틀은 자칫 지루함을 선사하기도 한다.
- 반복적인 게임 플레이: 매 시리즈마다 포켓몬을 잡고 체육관을 돌파하는 과정이 유사하게 반복되다 보니, 신선함이 부족하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포켓몬 시리즈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최신작이 나올 때마다 관심을 가지게 되고, 언젠가 다시 제대로 한 작품을 엔딩까지 클리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앞으로의 포켓몬 게임들이 기존의 공식에서 벗어나 더 새롭고 흥미로운 요소를 추가해 주길 기대해 본다. 아마도 그런 기대를 올해 나올 포켓몬스터ZA에서 조금 해소 시켜줄 것 같다는 느낌이든다.
포켓몬스터는 단순한 게임을 넘어, 어린 시절의 추억과 연결된 특별한 콘텐츠다. 앞으로도 포켓몬이라는 세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기대하며, 다시 한번 포켓몬 마스터가 될 수 있는 날을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