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게임/RTS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 게임 또한 잘 만들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추억

번시즈 2025. 3. 1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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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Age of Empires)'를 모를 수 없을 것이다. 나 역시 이 게임을 1편, 2편, 3편까지 즐겼고, 패키지 버전으로 모두 소장하고 있었던 만큼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언젠가 이 게임이 나보다 더 가치 있게 쓸 사람에게 가기를 바라며 중고로 처분했는데, 생각만큼 돈을 받지는 못했던 기억이 난다.

 

이 게임을 처음 접한건 친구네 집에서 였다. 친구네 집에 컴퓨터를 새로 샀는데 그때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1이 그냥 깔려져 있었다. 무려 한글판으로 말이다.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1은 구석기 시대부터 철기 시대까지 다뤄졌고 2는 중세 시대를 다뤘다. 3는 제대로 기억이 안 난다.

1편은 공식 한글판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패키지를 살때 한글 메뉴얼이라는 말을 한글판이라고 잘 못 생각하고 샀다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역사적 배경과 다양한 문명을 조작하는 재미는 어릴 적 나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2편 역시 초반에는 공식 한글판이 없었지만, 확장팩 'The Conquerors'에서 조선이 추가되면서 한글판이 출시되었다. 당시 조선이라는 국가가 등장한다는 점이 꽤 흥미로웠고, 이를 계기로 더 애정을 갖고 플레이했던 것 같다.

3편도 해보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큰 추억이 남아 있지는 않다. 아마도 1편과 2편의 강렬한 인상이 너무 컸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역사적 시나리오와 맵 에디터의 매력

이 게임의 가장 큰 묘미는 바로 역사 속의 주요 전쟁과 사건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이다. 다양한 문명을 선택해 국가를 발전시키고, 전술을 구사하며, 실존했던 역사적 전투를 재현하는 과정은 어린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또한, 당시에는 드물었던 '맵 에디터' 기능이 초등학생이던 내게 엄청난 매력으로 다가왔다. 나만의 전장을 만들고, 친구들과 누가 더 많은 병력을 찍어내는지 겨루기도 했던 그 시절이 떠오른다.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가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보여주는 에피소드 중 하나가, 우리 집에 놀러 왔던 삼촌이 이 게임에 푹 빠져 밤새 플레이했던 일이다. 그만큼 한 번 시작하면 쉽게 손을 뗄 수 없는 마성의 게임이었다.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는 단순한 전략 게임을 넘어, 역사를 체험하고 나만의 전략을 세우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명작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들어낸 이 걸작은, 당시 많은 게이머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했다.

 

현재는 스팀에서 구매하면 플레이가 가능하다.

 

지금은 직접 플레이할 기회가 많지 않지만, 가끔 이 게임을 떠올리면 옛날의 나처럼 맵을 만들며 시간을 보내고, 역사 속 전투를 직접 경험했던 그때의 감동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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