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상상했던 "내가 만든 세상에서 친구들과 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꿈을 실현해주는 게임이 있다면, 바로 그건 로블록스(Roblox)일 것이다. 수많은 유저가 만든 게임들이 하나의 플랫폼에 모여 있고, 그 안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그야말로 가상 놀이터 같은 공간이다.
처음 로블록스를 접했을 때, 솔직히 말해서 약간 복잡하게 느껴졌다. 플랫폼 하나에 수많은 게임이 존재하다 보니 "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지?"라는 막연함이 있었지만, 그래도 일단 가장 유명하다는 게임 '베리의 감옥 탈출(Berry’s Prison Run)'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베리의 감옥 탈출’… 그런데 초보에겐 너무 가혹했던 경험
게임 자체는 참 흥미로웠다. 탈출이라는 테마 안에 다양한 장애물과 퍼즐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 몰입감이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안에서 낯선 유저들이 초보인 나를 계속 공격하거나 방해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단순히 게임을 체험해보고 싶었을 뿐인데, 반복적으로 게임을 못 하게 만들더라.
한두 번은 참았지만 결국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게임에서 나와야 했고, 한참 후에 다시 들어가서야 겨우 진행을 해볼 수 있었다.
이런 경험은 분명 초보 유저들에게는 진입장벽처럼 다가올 수 있다. 누군가의 장난이나 공격이 의욕을 꺾어버릴 수도 있는 부분이니까. 개인적으로는 이런 초보 유저 보호 기능이나, 초반 튜토리얼 구간에서의 평화로운 플레이 보장 같은 시스템이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친구들과 함께라면, 그 어떤 게임도 즐거워진다
이런 부정적인 경험에도 불구하고, 로블록스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친구들과 함께 같은 공간에서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누가 만든 게임이든, 나와 친구들이 동시에 들어가서 마치 현실에서 놀이공원을 함께 즐기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특히 친구와 함께 협동해서 미션을 깨거나, 경쟁하면서 서로 웃고 떠드는 경험은 로블록스가 아니면 쉽게 하기 힘들다.
개성 넘치는 아바타를 꾸미고, 내 맵을 직접 만드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창의력과 상상력이 무궁무진하게 펼쳐지는 이 플랫폼은 단순한 게임 그 이상이다.
마무리하며
로블록스는 확실히 내가 주인공이 되는 게임 세상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플랫폼이다. 물론 초보가 겪는 현실적인 문제들도 존재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순간 그 모든 단점은 어느 정도 상쇄된다.
혹시 아직 로블록스를 해보지 않았다면, 한 번쯤 친구들과 함께 접속해보는 걸 추천하고 싶다. 단, 초보인 당신에게도 친절한 세상이 펼쳐지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