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 브라더스 2 스페셜 – 스팀덱에 눈이 멀어 시작한 고통의 도전기
어릴 적 오락실에서 친구들과 함께 눈덩이를 굴려 적을 쓰러뜨리던 추억이 떠오르는 게임, 바로 스노우 브라더스(Snow Bros). 그 2편이 리메이크된 ‘스노우 브라더스 2 스페셜(Snow Bros 2 Special)’이 최근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이유? 바로 스팀덱이 상품으로 걸린 대회 소식 때문이었다.
사실 나는 스노우 브라더스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다. 오락실에서 구경만 했지, 직접 플레이해본 기억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스팀덱"이라는 단어가 모든 망설임을 날려버렸다. 고전 게임이라도 도전해보면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희망을 품고, 결국 게임을 구입했다.
막상 해보니… 어? 이거 왜 이렇게 어렵지?
리메이크된 스노우 브라더스 2 스페셜은 보기에는 귀엽고 단순해 보인다. 눈덩이를 굴려 적에게 던지고, 그 적들이 눈덩이에 말려 굴러가면서 다른 적까지 쓰러뜨리는 구조는 여전하다. 하지만 이게 생각보다… 아니, 상상 이상으로 어렵다.
가장 큰 벽은 시간 압박과 적의 패턴이었다. 조금만 머뭇거리면 화면에 가득 등장하는 유령(?)이 등장해서 플레이어를 바로 제거해버리고, 적들은 생각보다 빠르고 정교하게 움직인다. 맵의 구조도 마냥 단순하지 않아서, 눈덩이를 굴리다가 스스로 갇히는 일도 많았다.
도전 첫날, 보스전에 도달하지도 못한 채 수십 번은 죽었던 것 같다. "내가 이렇게 게임을 못했나?" 싶은 자괴감과 함께, 스팀덱은 점점 더 멀어져만 갔다…
그래도 이게 바로 고전 게임의 매력
요즘 게임들과는 다르게, 고전 게임 특유의 "정해진 틀 안에서 반복 연습을 통해 실력을 쌓는" 구조는 분명히 있다. 조작은 단순하지만, 패턴을 익히고, 타이밍을 기억하고, 손에 익숙하게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바로 그 점이 지금 시대에 보기 드문 ‘노력형 재미’를 주는 요소다.
물론 그 과정은 고통스럽지만, 한 스테이지라도 깼을 때의 성취감은 다른 어떤 게임보다 컸다. “그래, 나도 이제 조금은 성장했구나”라는 감정이 들면서 점점 더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눈물겨운 도전, 그리고 남는 것은 추억
‘스노우 브라더스 2 스페셜’은 단순한 추억팔이에 그치지 않는다. 깔끔한 리메이크,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구조, 그리고 경쟁심을 유발하는 대회까지… 오히려 지금 시대에 더 빛나는 고전 게임일지도 모르겠다.
비록 나는 아직 보스도 못 잡고, 점수도 바닥이지만, 도전하는 그 자체로 재미있었고, 지금도 가끔 틈날 때마다 한 판씩 하고 있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는 당신이 한 번쯤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게임 난이도는 각오하고 시작하자!